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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살고 있으면서 도대체 얘네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느낀 해프닝.


1. 

회사 동료들이랑 바베큐를 하러 갔다. 고기랑 채소 같은 것만 사갖고 가면 바베큐 할 수 있는 장소 제공해준다. 숯이나 가위나 이런거 다 있다. 대신 노미호다이로 대략 한사람당 1500엔정도씩 음료 (자릿세 개념인듯) 비용을 내야한다. 

거의 노미호다이 마감 시간이어서 마지막 음료를 받으려고 줄을 섰다. 아니다 다를까 다른 테이블의 사람들도 마지막 음료를 받으러 줄을 서서 줄이 꽤 길었다. 내 회사 동료가 줄 한 가운데 있었고 나는 맨 뒤로 갔다. 그런데 내 바로 앞 사람 옆에 두명의 일본인이 와서는 슬쩍 새치기를 하는 것이다. 나는 어이가 없으므로 (물론 영어로) 왜 여기에 서냐는 식으로 말했는데 얘네들이 역시나 영어가 짧아서 프렌즈 뭐 이랬다. 옆에 있는 애가 프렌즈라서 나 여기 선다는 의미겠지. 그래서 나는 '아 그럼 저기 앞에 내 프렌즈 있는데 나 거기 가도 되겠네? 그럼 나 저리로 갈게' 하니까 어떻게 영어를 알아들었는지 내 뒤로 가더라. 

누가 일본애들 민폐 안 끼치고 질서 잘 지킨다고 그랬음???????????????? 어딜가나 무개념인 사람들은 존재하는듯


2. 

내가 살고 있는 맨션은 벽간 소음이 아주 대단하다. 그 일례로 막 이사 왔을 시에 옆집 사람들이 너무 궁금해서 우리나라 식으로 떡돌리는 것처럼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들고 가서 인사하고 얼굴이나 확인할까 그 생각도 했을 정도이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는게, 한쪽 이웃은 어떤 여자와 엘레베이터를 같이 탔는데 같은 층에 내리고는 거기로 들어가길래 알게 되었고, 다른 한쪽 이웃은 겨울에 기침하는 소리가 남자라서 알게 되었다. ㅎㅎㅎ 옆집의 티비소리, 노래 소리, 기침 소리, 살람 소리, 아주 제대로 다 들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여곡절이 있지만 지금까지는 잘 참아왔다.

아무로나미에가 나 1년후에 은퇴한다고 발표한 날, 여자 이웃이 아무로나미에가 갑자기 그리워졌는지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아무로 나미에 노래와 팝송들을 엄청 크게 들었다. 너무 소리가 커서 내 남자 이웃이 내가 틀었을 것이라고 생각할것 같다... 라고 내가 생각할 정도였다. 나도 아무로나미에 콘서트에 갈 정도로 예전에 좋아했기에 노래를 아는데 정말 내 방에서 트는 것 처럼 아주 클리어하게 잘 들리더라 ㅎㅎ

잠은 자야겠는데 어떻게 이 여자 이웃한테 전달할 방법이 없었다. 관리회사는 연락이 안될 것이고. 정말 안되겠다 싶어서 옆집으로 가서 벨을 눌렀다. 아무런 대답이 없다. 여러번 눌렀다. 아 뭐 이정도면 본인이 시끄럽다는 걸 인지했겠다 싶어서 or 인터폰 전원을 꺼 놓았을 가능성도 있어서 그냥 방에 돌아왔고 꾸준히 노래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나는  벽을 여러번 쳤다. 그러니 대답으로 벽을 치는 것이었다. 이것은 '아 존나 내가 노래듣겠다는데 밤시간이고 뭐고 넌 닥쳐라'. 

그 다음날 난 관리회사에 연락을 했고, 결론 적으로는 관리회사 담당자는 역시나 일본인이므로 일본인의 편이었다. 반대로 옆집 여자가 직접적으로 인터폰 하지 말고 벽 치지 말라고 나한테 전언 하라는 식이었나 봄. 그래서 나는 관리회사 담당자한테 그런 경우가 또 있을 때에는 내가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그 다음날 나에게 연락하라고 ㅋㅋㅋㅋㅋㅋ ㅅㅂ 그럼 그 날 잠은 다 잤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인은 그렇게 직접적으로 연락 안합니다. 나 이사 오기 전에 있던 사람도 그런 컴플레인 한 적이 없었다. 결론적으로는 이렇게 일을 크게 만든 내가 잘못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말이 더이상 안 통할 것 같아서 '뉘예뉘예'를 시전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냥 다들 아무도 언급하지 않으면 문제가 안 되는데 문제를 만드니 문제가 된다라고 어디서 들었는데 그 말이 딱 맞는 소리인듯. 


3. 

왜 이 나라가 성진국이라고 불리는지 너무나 심각하게 깨닫고 있음. 어느 누구와도 섹드립은 아주 캐쥬얼한 톡이고 MBA라는 새로운 단어도 알게 되었고... 나름 이 나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 과거가 우습다 ㅋㅋㅋㅋ 생각보다도 더 놀라운 나라였음.


WRITTEN BY
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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